티스토리 툴바


편집자 분투기 - 정은숙

I Am What I Read 2008/07/22 16:21
http://belleepoch.tistory.com/trackback/82 관련글 쓰기
  • 【冊】출판편집자가 말하는 편집자.. Trackback from꿈꾸는 넝마주이.. 2010/08/22 00:00

    책읽기를 꾸준히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마음에 드는 저자에 이끌려 그의 모든 작품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관심분야의 책을 두루 탐독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물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필독서’라 불리는 책들을 읽어내야 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때론 책읽기에 지칠 때가 분명 온다. 그럴 땐 ‘우연’ 혹은 ‘기적’처럼 다시 책읽기를 이어갈 수 있는 힘을 갖게 하는 책과의 만남도 그런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

  • 저자보다 더 멋질 수도 있는 편집자, 다양한 글을 자신만의 시각으로 편집하는 일이란...

    메리몽고 2008/07/26 00:00

편집자 분투기
정은숙 지음
바다출판사
2004


편집자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 우리는 책을 고를 때 저자나 출판사를 선택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그 책의 편집자였냐를 따지며 책을 고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편집자의 보이지 않는 역할은 매우 다양하다. 저자에게 글을 쓰도록 설득하는 일부터 책의 기획과 컨셉 설정, 디자인, 인쇄, 출판 마케팅까지 편집자는 일인다역을 해내야 한다.   

편집자는 저자와 독자 사이에 서 있는 존재다. 저자의 경험이 값어치 있는 것이라고 해서 반드시 독자들의 가슴에 울림을 남기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편집자는 원석을 가공하는 보석 세공사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

20여년간 편집자로 살아온 저자의 '분투기'는 이렇게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편집자에 관한 이야기다. 

한 권의 책은 세상으로 나아가 세상의 일부가 된다. 좋은 책을 낸다는 것은 그만큼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는 일이다. 

반대로 일확천금을 노리고 일시적인 트렌드나 선정성에 영합하여 만들어진 책은 세상을 어지럽히는 독소라고 할 수 있다. 편집자에게는 다양한 경험과 기술 뿐 아니라 건전한 가치관과 인격적인 성숙함도 요구되는 것이 그 때문이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지만 자본의 논리가 지나치게 강조되면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분야도 있다. 학생들을 금전적 가치로 환산하여 지도하는 교사, 환자에게 자신이 돈 봉투를 받은 제약회사의 약품을 처방하는 의사를 떠올려보라.

출판시장에서도 시장 경쟁 원리가 득세하게 되면 그 폐해는 고스란히 독자들의 몫이다. 요즘 베스트셀러 목록이 그런 우려가 지나치지 않음을 보여준다.

갈수록 책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다. 특히 경영, 자기관리, 처세 등에 관한 책들의 경우 그런 경향이 더욱 심하다. 불안한 고용시장, 불투명한 미래....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하여 관심을 끌기 위해 별다른 고민없이 급조된 책들이 수없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래서 저자도 지나치게 트렌드에 민감한 기획출판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세상에 필요한 책이 모두 시장 경쟁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장 논리 속에서 이런 책들은 나오기 어렵다. 따라서 편집자에게는 문화산업 종사자로서의 사명감이 필요하고, 정부는 이러한 편집자들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주변에는 호흡 짧은 날림 서적들만이 판치게 될 것이다. 

저자는 후배 편집자들에게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것을 주문한다. 독창적인 기획은 거기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를 정해 깊이있게 파고들라고 충고한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성공출판 사례 뿐 아니라 실패한 출판 사례도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저자의 오랜 출판 경력이 녹아있는 글이라 실무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이 있다.

저자는 '책이 독자에게 말을 건네는 느낌'을 주도록 만들 줄 아는 것이 최고의 편집기술이라고 말한다.

이제 서점에 가면 당신에게 어떤 책이 말을 건네고 있는지 느껴보자. 그리고 그런 책을 만나게 되면 그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저자 다음으로 고생한 편집자에게 감사하자. 

posted by belle epoch


태그 앞에 붙여 넣습니다. -->